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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아파트 8개월 입주지연 통보...입주민들 "속 타들어 간다"
<아파트 8개월 입주지연 통보...입주민들 "속 타들어 간다">
충북 진천군에서 지난달 입주를 시작해야 할 한 아파트가 입주 기간이 훌쩍 지난 현재에도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9월15일 충북 진천군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 시공사인 대명수안이 입주예정자들에게 입주시기를 2024년 6월경으로 입주를 미루겠다고 통보했다. 2023년 10월로 입주가 예정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8개월이나 입주가 지연된 것이다.
해당 건설사가 입주예정자들에게 전달한 공문 내용을 보면 현재까지의 공사진척상황에(23년 9월15일) 따른 공사완료 일정이 적혀 있다. 공구별로 1공구(101~207동)는 2024년 4월경, 2공구(301~404동/테라스동포함)는 2024년 6월경 입주가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써 있다.
해당 건설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인건비인상,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에 따라 공사가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인상과 운송노조의 파업 등으로 인한 공사지연 이유를 추가했다.
하지만 공사지연에 대한 다른 이슈가 있었다. 지난 2022년 12월 해당 단지의 공사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인건비 미지불, 업체 변경 등 공사지연 이슈가 많았다.
이 건설사의 입주지연은 2020년 11월경 논란이 된 울산 남구 한 아파트에서도 발생했다. 이 단지는 하자문제로 인해 입주가 2년 이상 미뤄졌다. 국토부에서 보수를 명했지만 시행사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현관문을 용접해 입주자들의 입주를 막는 사건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입주시기에 맞춰 집을 내놓았거나 전세계약을 만료했던 입주자들은 날벼락을 맞은셈이다. 많은 이삿짐을 들고 어디 갈데 없는 떠돌이 신세가 된 것이다. 또한 납기 지연에 따른 이자 부담도 입주민들의 한숨을 보태고 있다.
또한 공문에서 나와있듯이 11월에 골조공사 완료 예정인데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다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골조공사 완료 후 1년정도 인테리어, 조경, 주변 인프라 시공을 완료하고 입주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고작 6개월 만에 마무리한다는 것이기에 부실공사와 날림공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입주민들의 걱정은 늘어만 가고 있다.
심지어 공사기간을 맞춘다 하더라도 4월에 입주하는 입주자들은 2공구가 지어지고 있는 도중에 입주를 감행 해야한다. 인테리어, 단지 조경공사로 공사관련 차량들이 지속적으로 드나드는 와중에 이사를 진행 해야하며, 소음과 먼지, 안전사고까지 우려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입주민들은 직접 나서서 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입주 예정자들은 진천군청 앞에서 공사 지연에 대한 보상마련 관련 시위를 진행했다. 대단지인 만큼 많은 입주 예정자들이 몰려 소리를 함께 냈다.
입주예정자들은 동별 입주를 반대하며 공정표를 검증해 공개하기를 외치고 있다.